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인천지역 교육 현장에서 일선 교사와 교장·교감 등 관리자간의 갈등이 급증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코로나19에 따라 새로운 교육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교사들의 어려움과 실시간 변화에 따른 소통 시간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고있다.
2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시교육청이 접수 및 처리한 민원은 지난 5월 466건, 6월 710건, 7월 1천793건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시교육청의 민원은 기초자치단체와 달리 교사나 학교 관계자 등 교육계 내부 민원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학교 현장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시교육청은 코로나19 장기화를 민원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원격수업이라는 새로운 업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교사들의 부담이 커졌고, 수업 방식 및 평가 방식의 변화까지 도입돼 업무 과중에 따른 스트레스가 극심해 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급변하는 교육방식으로 일선 교사와 관리자간의 소통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내부 갈등에 따른 민원 제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 9일 동구의 A고등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과 평가 방법을 둘러싸고 교사와 교장이 충돌했다는 민원이 들어오기도 했다. A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온라인 수업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교장이 실시간 수업과 직접 녹화한 자료로만 수업할 것을 강요해 부당한 간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 평가 방법을 두고도 교장으로 인해 혼란을 빚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에 비해 투서를 포함한 민원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교사들이 안 해본 업무를 하면서 교장·교감과 갈등을 빚기도 하고, 교사들끼리 오랜 시간 함께 있으면서 충돌하기도 해 6개월, 1년 전의 일까지 되새겨 문제를 제기한다”고 했다.
박남기 한국교육행정학회장은 “코로나19로 교육 상황이 너무 긴박해 교사와 관리자가 소통할 겨를이 없다”며 “학교 내 갈등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화상 회의 등을 열어 서로에게 자주 의견을 묻고, 자신의 방식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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