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탈출 로하스, KT 상승세 이끌며 타격경쟁 재점화

NC전서 이틀연속 대포 쏘며 부활 신호탄…홈런 등 3개 부문 선두

멜 로하스 주니어.연합뉴스

멜 로하스 주니어(30·KT 위즈)가 짧은 슬럼프를 극복하고 다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로하스는 지난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서 열린 NC와의 홈 경기서 5회말 NC ‘에이스’인 루친스키를 상대로 시즌 31호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 4타점 활약을 펼쳤다.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홈런 부문 2위 로베르토 라모스(27개ㆍLG)와의 격차를 4개로 벌렸다.

로하스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지난 7월까지 타율 0.387, 25홈런, 장타율 0.746으로 트리플 크라운(홈런·타율·타점 3관왕)을 향해 순항했다.

그러나 8월11일부터 22일까지 가진 10경기서 타율 0.136, 1홈런, 장타율 0.227에 그치고, 삼진도 무려 12개나 기록해 슬럼프 기미를 보였다.

이에 이강철 KT 감독은 “로하스의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뒷 타순(4ㆍ5번)에 강백호와 유한준이 좋은 타격을 유지하고 있어 부담감만 떨쳐낸다면 컨디션을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슬럼프가 길지 않을 것임을 예견했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스스로 부담을 털어낸 로하스는 23일 NC전서 10경기 만에 중월 3점 홈런을 쳐 최근 부진을 훌훌 털어낸 뒤 24일 경기서도 홈런포를 쏘아올려 타율 0.357, 31홈런, 84타점으로 슬럼프 탈출에 성공했다.

로하스의 타격이 살아나면서 개인 타이틀 경쟁도 다시 불이 붙었다. 로하스는 25일 오전 기준 홈런과 타점, 장타율(0.701) 1위를 비롯, 도루와 출루율을 제외한 타격 6개 부문서 모두 상위권에 올라 있다.

지난 2017년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6월. 조니 모넬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한국 무대를 밟은 뒤 날로 진화해 ‘거포’ 겸 ‘교타자’로 거듭난 로하스는 한국무대 진출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로야구에 또 다시 ‘로하스 열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KBO리그 4년 차를 맞이한 로하스는 “개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보탬이 되고싶다”면서 개인 타이틀보다 KT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먼저 생각하는 의젓함을 보였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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