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한 언론사 기자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회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 인사들은 해당 기자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오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당 지도부 및 당직자들은 확진자와 접촉한 기자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성남 수정), 박광온(수원정)·남인순·이형석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해당 기자는 지난 22일 친지와 만나 식사를 했고, 이날 출근해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23∼25일에는 휴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친지가 코로나19 확진으로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기자도 이날 오전 10시25분께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은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방역 당국에서 자가격리를 하라고 지침이 내려온 것은 아니다. 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자가격리를 결정한 것”이라면서 “27일 오전에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 일정도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가격리 방침이 결정되면서 당초 이날 저녁에 진행될 예정이던 이해찬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만찬도 취소됐다. 나아가 이 대표는 다음 날 오전 일정까지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국회는 “해당 기자와 함께 기자실을 사용한 기자들과 최고위 참석인원 및 출입기자들은 국회 안전상황실로 신고한 뒤 즉시 귀가해 선별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서 대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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