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주님의교회’ 코로나 확진자 61명…집단감염

인천에서 서구의 ‘주님의교회’ 등 교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61명이나 발생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하루 신규 확진자 발생이다.

이번 신규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방역당국은 주님의교회에서 예배가 이뤄진지 무려 10일이 지나서야 집단감염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나 대규모 지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0일이면 최소 4차 감염까지 가능한 시간대인 만큼, 좀 더 적극적인 방역작업과 역학조사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인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모두 61명이다. 이는 인천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확진자 발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인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40명까지 늘어났다.

이날 61명의 신규 확진자 중 주님의교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25명에 달한다. 앞서 이곳에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까지 더하면 모두 28명(다른 지역 확진자 2명 및 2차 감염 1명 제외)의 확진자가 주님의교회 1곳에서 나온 것이다. 이와 함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2명, 경기도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 2명, 남동구 열매맺는교회 관련 2명 등 교회를 중심으로 한 신규 확진자를 비롯해 서구청 관련 2명 등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님의교회발 집단감염의 지표환자를 인천 539번 확진자로 보고 있다. 다른 주님의교회 관련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에서 지난 20일 인천 539번 확진자와 저녁을 먹었다는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539번 확진자는 지난 23일 광화문 집회를 참석해 검체 검사를 받은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표환자가 바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539번 확진자가 지난 16일 주님의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표환자의 가능성을 가진 확진자는 인천 558번 확진자다. 558번 확진자는 지난 16일 예배에 참석했고, 22일 증상을 보인 이후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 신규 확진자 중에서 무증상 환자가 많다는 것 역시 16일 예배가 집단감염의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으로도 이어진다.

엄중식 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가천대학교 감염내과 교수) “조금 더 역학조사를 해야지 확실히 알 것 같다”며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에 주님의교회 내에서 전파가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등 감염력이 아주 높은 상황이 만들어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이번 주님의교회발 집단감염은 N차 감염으로 이어질 우려도 커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16일 예배로부터 무려 10일이 넘게 지나서야 집단감염을 확인한 탓이다. 코로나19의 세대기는 평균 5.1일이다. 세대기는 1차 환자 증상 발현 시점에서 2차 환자 증상 발현까지의 시기다. 이에 따라 5.1일 내에 집단감염을 확인해야 추가적인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미 지역사회 내에 여러 코로나19 연결고리들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분석한다. 김경우 인제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개인들이 얼마나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켰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확진자 수사 3자리수까지 나오는 등 N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고광필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0일이면 4차 감염까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빠른 역학조사를 통해 이 연결고리를 따라잡고 추가적인 접촉자를 막는 것과 동시에 사회적거리두기 상향을 통해 깜깜이 감염을 방지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항공사는 이날 해당 직원이 방문한 청사 일부 층을 폐쇄하고 방역조치를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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