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인천호가 반환점을 돌면서 박남춘 시장에 대한 시정 평가와 재선 여부가 지역사회의 화두다.
특히 코로나19 1, 2차 대유행을 비롯해 붉은 수돗물,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등 민선7기 들어 잇따르고 있는 재난성 대형 악재에 대한 대처 능력이 시정 평가의 기준이 되고 있다. 재정 건전화나 외국기업·투자 유치 실적 등이 중심이던 민선6기까지의 시정 평가 기준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박 시장은 요즘 틈나는 대로 재 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선출직 정치인으로서 재선 도전은 당연하다. 재선 시 시정의 연속·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으니 인천에도 나쁘지 않다. 그러려면 민선7기 성과를 내고, 시민의 재 신임을 받아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우선 지역사회에서는 긴급 재난 대응과 주요 현안, 정무 분야 등에서 시장의 존재감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원도심 활성화 등 민선7기 주요 정책들의 성과가 아직 보이지 않고, 긴급상황인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긴급재난지원금 결정 과정 등에서 박 시장의 존재감이 절박한 시민으로서는 믿고 의지하기에는 부족했던 탓 이다.
인천 시민은 오늘도 코로나19 1차 대유행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닥친 2차 대유행으로 생계가 풍전등화이지만 선제적인 특단의 대응이 없기는 1차 대유행 때와 다름이 없다. 이 같은 상황은 박 시장의 원칙주의와 신중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신중함은 민심을 제때,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지적을 부를 수 있다.
민생은 힘에 겹고 한계에 부딪치면 기대고 의지할 언덕을 찾기 마련이다. 그 언덕이 포플리즘이나 정치적 퍼포먼스라도 말이다. 민심과 부합하는 포플리즘이나 정치적 퍼포먼스가 때론 시민에게 힘을 준다. 보여주기식 정치적 퍼포먼스를 지양하는 박 시장의 시정 철학을 모르는 바 아니나, 시민이 원한다면 따를 줄도 알아야 한다.
박 시장은 행정 일선에서 나름의 원칙하에 최선을 다한다지만, 시민과 지역사회에 울림을 주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선출직 정치인은 자신의 여론조사 응답 중 ‘잘못함’보다 ‘잘모름’ 이 더 무서운 법이다. ‘잘못함’은 최소한 관심은 갖고 지켜 본다는 것이니, 상황이 좋아지면 반전의 여지라도 있지만, 존재감 부재에 따른 ‘잘모름’은 반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앞으로의 박 시장 존재감 정도가 민선 7기 인천호 성공과 재선의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존재감 없이는 재선도 쉽지않다. 인천시민은 ‘무조건 내 편’인 든든한 시장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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