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300명대로 증가했다.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0명 늘어 누적 1만8천265명이다. 320명 가운데 서울 110명, 경기 92명, 인천 27명 등 229명은 수도권에서 나왔다.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14일 이후 신규 확진자는 총 3천495명이다.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하루새 236명 증가해 총 3천585명에 달했다.
코로나19는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 등을 중심으로 연일 확진자가 속출하는데다 비수도권에서도 크고 작은 새로운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등 전방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3단계로 올리는 방안까지 열어두고 다각도의 방역강화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들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중이 20% 가까이 되자 무차별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무엇보다 걱정인 것은 위중ㆍ중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9명이던 위중ㆍ중증 환자는 26일 43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크게 늘었는데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집회 관련자 중 고령자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은 감염병에 취약해 병세가 급속히 나빠질 수 있고 치명률도 젊은층보다 훨씬 높다.
문제는 중환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데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이 거의 포화상태라는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산하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25일 “24일 전체 수도권 코로나 중환자 병상 85개 가운데 가용 병상은 7개”라고 했다. 중앙임상위는 이달 말까지 중환자 수가 134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대본은 25일 기준 수도권 중증환자 치료 병상 319병상 중 300병상이 가동 중으로 남아있는 중환자 병상이 19개라고 밝혔다. 숫자 차이가 있지만 중환자 병상 수요가 급증하는 건 기정 사실이다.
병상 확보를 위한 보건당국과 병원, 지자체 등의 유기적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대구·경북에서 불거졌던 병상 부족 사태가 재발돼선 안된다. 중증환자가 병원에 가지 못한 채 집에서 기다리다 사망하는 비극은 없어야 한다.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실 확보 등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확진 판정을 받고 병상이 부족해 입원이 아닌 자가격리 상태로 실시간 원격진료를 받고있는 경증 환자들도 있다. 홈케어시스템의 본격 운영을 앞두고 의료계 파업 여파로 우려되는 바가 크다. 경증 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 확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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