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는 공포에 기괴함을 끼얹기…‘이블데드’, ‘고스트 오브 워’ 등 스크린 오른다

고스트 오브 워

영화 장르 중 여름철을 대표하는 장르는 단연 공포영화다. 과거 <미드소마>(2019)와 <잇>(2017)은 물론, <애나벨> 시리즈와 <컨저링> 시리즈, <장화홍련>(2003) 등은 여름철 공포영화 흥행 강세의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공포 영화 개봉작 수가 줄어들었지만 질적 규모는 예년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는 평이다. 여기에 공포스런 분위기 속 기괴함까지 버무려 볼 거리를 더했다.

여름이 절반 가량 지나간 지금 <이블데드 2020>과 <고스트 오브 워> 등 공포에 기괴함을 끼얹은 영화들이 차례로 스크린에 오른다.

27일 개봉한 <이블데드 2020>은 아포칼립스 세상을 작중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흉흉한 세상 속에서 딸 릴리(앨리스 자니니)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려던 마이클(아론 스티엘스트라)은 사탄을 숭배하는 종교 단체의 비밀 의식에 휘말린다. 이 종교 단체는 과거 13~14세기 당시 사탄 강림을 위해 아기를 제물로 바치려다 성난 군중에게 살해당한 어둠의 기사단을 부활시키고자 릴리를 노렸다. 이번 작품의 원 제목인 <Curse of the Blind Dead>에 걸맞게 어둠의 기사단은 장님으로 등장하며 전반적인 연출과 분위기도 기괴한 편이다. 좀비, 사이비 종교물에 어울리는 고어함과 긴장감은 새삼 여름이 찾아왔음을 알려줄 전망이다.

고스트 오브 워
고스트 오브 워

다음달 2일 개봉하는 <고스트 오브 워>는 개봉 전부터 영국판 <알포인트>(2004)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전쟁을 소재로 한 점과 특정 공간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인 사건 등이 어우러져 <알포인트>와 유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둔 1944년 미군 크리스(브렌튼 스웨이츠)와 부대원 4명은 프랑스에서 나치 최고 사령부가 점령한 한 저택에 도착한다. 이후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와 의문의 사건이 연속으로 일어나나 저택을 떠날 수 없게 된다. 특유의 밀리터리 미스테리 분위기에 과거 <나비효과>(2004)로 대박을 터뜨렸지만 그 후 행적이 밋밋했던 에릭 브레스 감독의 연출이 시너지 효과를 낳을 거라는 예측이 일고 있다.

▲ 더 렌탈
더 렌탈

다음달 23일 개봉하는 <더 렌탈>도 제한된 환경 속에서 다양한 소재와 연출로 공포와 기괴함을 선보인다. <더 렌탈>도 해변 근처 렌탈 하우스에서 휴양을 즐기던 두 커플이 누군가에게 감시당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펀드를 성공적으로 마친 찰리(댄 스티븐스)ㆍ미쉘(알리슨 브리) 부부와 찰리의 동생인 조쉬(제레미 화이트)ㆍ미나(세일라 밴드) 커플과 함께 테일러(토비 허스)가 관리하는 별장으로 떠난다. 여행 첫날 밤 미쉘 몰래 마약을 한 찰리, 조쉬, 미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조쉬가 잠든 후 찰리는 미나와 외도하기에 이른다. 다음날 집안 곳곳에서 감시 카메라가 발견되지만 찰리와 미나는 마약 투여와 외도가 들킬까봐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다. 결국 렌탈이라는 의미가 단순히 빌린다는 의미가 아닌 특정인물의 삶이 공유되고 그 치부가 드러남을 보인다. 감시 카메라를 발견한 이후 발생하는 모종의 사건과 고조되는 긴장감은 영화의 재미를 더 할 전망이다.

▲ 더 렌탈1
더 렌탈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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