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식품위생교육이 곤혹스런 고령의 자영업자들

코로나19 사태 촉발로 매년 진행되던 음식점 식품위생교육이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면서 인터넷에 익숙하지 못한 고령 자영업자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음식점 식품위생교육은 음식을 다루는 모든 영업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으로, 신규 영업자 영업신고 시 6시간, 이후로는 매년 3시간씩 이수해야 하는 법정의무교육이다. 교육 대상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 중 하나만 선택해서 이수하면 된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3월 코로나19 창궐에 따라, 교육을 위임받은 단체들에게 오프라인 교육을 지양하고 온라인 교육만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한국식품산업협회와 한국외식산업협회 등은 모든 오프라인 교육을 취소하고 온라인 교육만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등 온라인에 익숙하지 못한 고령의 자영업자들은 소규모라도 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해달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성남시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A씨(66)는 “온라인으로 하는 교육이 너무 어려워 매년 오프라인 교육을 받아왔다. 집에 컴퓨터도 없고, 하는 법은 봐도 잘 모르겠다”면서 “소규모로 수업을 진행하면 되지 않겠느냐. 고령자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원시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B씨(60)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에 친숙하지 않아 당황스럽다. 교육을 이수받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해 어쩔 수 없이 바쁜 자식들에게 도와달라고 연락을 했다”며 “예전처럼 오프라인 교육을 시행해주면 좋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도서 벽지에 계신 분들을 대상으로 교육 이수 대신 교육 교재를 보내드리는 것으로 대체하기도 하는데, 이를 고령자들에게 적용해보는 사항도 고려해 보겠다”라며 “상황이 진전되면 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만큼, 관계 기관들과 협의해 온라인 교육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을 위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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