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걷고 싶은 거리’주민 반대로 수개월째 표류

▲ '걷고싶은거리' 조성사업으로 채택된 하남시 신장동로 입구

하남시가 역사활성화트로젝트의 하나로 사업제안공모를 통해 채택한 ‘신장동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겉돌고 있다. 하남시는 연말 지하철 5호선 하남선(2단계) 검단산역 개통을 앞두고 있다.

 

30일 시와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이 사업은 지난 3월 시의 사업제안 공모에서 ㈜스타필드하남이 유일하게 응모, 제안한 사업으로 시는 지난 7월 ㈜스타필드하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걷고 싶은 거리’ 조성을 위해선 검단산역과 연결된 신장동로와 새나라공원까지 350m 구간을 현재의 양방향 통행에서 일방통행으로 변경이 전제 조건이다.

 

시는 이에 따라 인근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지하철 5호선 하남선 검단산역 개통에 맞춰 연말 준공을 목표로 다음달 중 착공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아파트 후문 이용에 제약을 우려한 A아파트 입주민들이 수용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어 2개월째 답보상태에 빠졌다.

 

이 아파트 입주민 B씨는 “일방통행에 따른 교통문제 외에는 다른 이견은 특별히 없다”며 “정문은 한번 신호에 차량 5대가 통과하면 끝나는 구조로 후문을 이용하는 입주민이 많아 왕복통행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후문 사용을 일방통행으로 운영하면 자체 조사 결과 200m를 돌아야 하는 만큼 차량 1대당 감가상각비를 따져보면 1년에 7만원, 2천가구를 고려하면 연간 1억4천만원의 손실이 초래하는만큼 이 비용을 제안자측이 제공하다면 수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업을 제안한 스타필드하남은 A아파트 입주자 대표단과의 협의과정에서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존을 주장하는 이 같은 취지의 주민요구를 받자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신장동로는 평소에도 가로수 녹음으로 어둡고 불법 주정차가 만연해 보행자나 차량통행에 안전이 우려됐던 장소였다”며 “역사 활성화 사업으로 채택될 만큼 시로서는 걷고 싶은 거리 조성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더 많은 시민이 검단산역을 이용해 새롭게 조성된 문화거리를 걸으며 스타필드하남을 오갈 수 있게 된다면 지하철 적자운행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고 스타필드하남 역시 지역사회 공헌을 통한 상생의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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