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도는 30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3천19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1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7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날 추가된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수원ㆍ용인ㆍ김포ㆍ성남 등 7개 지역에서 각 1명씩 발생했다. 이 가운데 4명이 무증상 상태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깜깜이 전파’ 우려도 계속된다.
평택에서는 서해로교회 관련 4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 2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이날까지 총 10명이 감염됐다.
성남의 공군부대에서는 전날 병사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데 이어 이날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군은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며, 장병들의 휴가ㆍ외박ㆍ외출 등 출타를 향후 일주일간 통제할 예정이다.
이 밖에 파주 스타벅스 야당역점 관련 1명(도내 누적 62명), 양평 서종면 마을모임 관련 1명(도내 누적 51명) 등이 추가 확진됐다.
이런 가운데 신규 확진자 76명 중 68명(84.5%)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를 배정받지 못해 ‘격리 예정’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치료 병원의 병상 594개 중 516개가 채워졌다. 병상가동률은 86.9%로, 여전히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일상 곳곳에서 감염의 전파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확진자의 약 70%가 수도권에서 발생했고 이동을 통해 각 지역으로 전파되는 등 새로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방역당국의 감시 체계를 통해 진단되지 않은 사례가 상당수 있는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다. 이는 경제적 타격이 심각한 3단계로 곧장 가는 대신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과 장소에 대해서만 방역 수준을 한층 강화하는 것으로,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조치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서는 매장 내에서 음료를 섭취할 수 없고 포장과 배달 주문만 가능하다. 다만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는 이번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 음식점과 제과점의 경우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지만,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ㆍ배달만 가능하다.
이 밖에 헬스장ㆍ골프연습장ㆍ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아예 운영이 중단되고,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자를 보호하고자 요양병원ㆍ요양시설의 면회도 전면 금지된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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