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척병원에서 헬륨가스 누출…한밤중 소방차 17대 긴급 출동하는 소동

▲ 30일 분당척병원에서 헬륨가스가 누출돼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독자 제공

성남의 분당척병원에서 헬륨가스가 누출돼 환자들과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33분께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분당척병원 건물 6층 자기공명영상실(MRI)에서 헬륨가스가 누출됐다.

헬륨가스가 누출되면서 건물 밖으로 연기가 다량 발생하자, 이를 본 시민이 화재가 난 것으로 오인하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수십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이라는 점을 고려해 인근 소방서 구조 인력까지 긴급 출동시켰다. 관할 소방서인 분당소방서와 성남ㆍ광주소방서 등에서 출동한 차량은 야탑 펌프차 5대, 물탱크차 5대와 구급차 등 총 17대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화재로 오인한 일부 환자들과 이 일대를 지나던 시민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동은 소방 인력이 철수하기까지 40분가량 이어졌다.

소방 관계자는 “MRI 장비의 고압가스관에서 패킹 불량으로 헬륨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환자들이 놀랐으나, 헬륨가스는 인체에 해를 끼치는 독성이 없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MRI는 인체에 고주파를 쏘아 영상을 얻는 질병 진단 장비로, 헬륨가스는 장비 내부에서 자기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연우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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