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 봄, 오는 3일까지 복진아 개인전 ‘사이, 끄다’ 개최

빛에서의 이미지(위)와 어둠에서의 이미지(아래). 예술공간 봄
빛에서의 이미지(위)와 어둠에서의 이미지(아래). 예술공간 봄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 지금 이 같은 이면성을 강조한 전시가 도민을 찾아온다.

수원 예술공간 봄은 오는 3일까지 복진아 개인전 <사이, 끄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유화 형태로 그려진 작품들로 구성돼 다양한 이미지를 선보인다. 이 이미지는 ▲일상적인 빛 아래서 보이는 이미지 ▲어둠에서만 보이는 이미지 ▲어둠 속에서 사진촬영 후 렌즈 속에 담긴 이미지로 꾸려졌다. 복진아 작가는 하나의 작품이 빛과 어둠에 의해 원래 빛에서 보이는 색채, 질감, 양감이 변화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작업에 나섰다. 작품에 쓰인 안료는 밝은 곳에서 자외선을 머금은 뒤 어둠 속에서 발광해 색을 내고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길 반복한다.

작품의 제목은 전부 ‘무제’지만 각각의 형태는 어둠 속에서나 빛 속에서나 개성을 띄고 있다. 어둠 속에서는 흡사 어두운 산중턱의 그루터기와 같은 형상이지만 빛 속에서는 핑크 빛 형상을 보이는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빛에서는 구긴 형상까지 갖춘 입체적인 모습이지만 어둠에서는 기괴한 형상을 띄기도 한다.

복 작가는 이 같은 작품의 모습이 현대 사회 속 철저히 혼자인 삶에서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것과 가려진 모습 사이의 이중성을 담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보고있는 것들의 이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드러내고자 한다.

전시 관계자는 “과학이 발달하고 상품을 대량생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활은 점점 편해지고 있지만 인간관계는 그에 비례하게 가벼워졌다”라며 “수천, 수만명의 사람들과 시간을 공유하지만 라이브에 참여하는 개인은 각자 공간에 홀로 있는 등 대조적이면서 개별적인 모습이 이번 전시 작품들이 담은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다”라고 말했다.

권오탁 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