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회 미개최 종목 고3 선수들 수시모집 어쩌나?

수영ㆍ농구ㆍ유도 등 10여개 실내종목 불안…대학 적용범위 확대 속 입시지도 어려움

2021학년도 대학 신입생 수시모집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대회를 치르지 못한 학생선수와 부모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전국 각 대학들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될 수시모집 요강을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각 종목별 전국대회가 연기ㆍ취소되면서 고3 학생선수들은 진로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특히 현재까지 단 한번의 대회도 치르지 못한 수영, 농구, 유도, 사격, 체조, 씨름, 세팍타크로 등 10여개 실내종목 고3 선수들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수시모집에 초조하기만 하다.

이에 각 대학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국 대회가 미개최된 종목 선수들을 위해 전형 방식을 바꿔 종전 3학년 입상 실적에서, 1~2학년 성적까지 확대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13개 종목에 걸쳐 94명의 체육특기자 수시모집을 하는 경희대는 2학년 성적까지로 확대했고, 20개 종목 195명을 선발할 용인대는 최근 3년치 성적을 반영한다.

대학들로서는 최대한 객관적 평가를 위한 선택이지만 고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안하다.

경기체고 수영부는 6명의 3학년 경영선수 가운데 저학년 때 기록이 좋은 여자 선수들에 비해 학년이 높아질수록 기록이 단축되는 남자 선수들이 전국대회 미개최로 불이익이 더 크다. 이 학교 A군은 2학년 때보다 올해 부쩍 기량이 향상돼 전국 1,2위를 바라보고 있으나, 대회가 열리지 못해 수시모집에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또 이 학교 사격부는 10명의 3학년 중 저학년 때 전국대회 입상으로 수시모집에 응시할 수 있는 2명을 제외하곤 나머지는 대회가 열리지 않아 아예 진로 방향을 일반 전형으로 바꿨다.

저학년의 출전 비율이 낮은 구기종목 농구의 경우 객관적인 평가 자료가 부족해 대학의 선처만 바라고 있다. 이윤환 수원 삼일상고 감독은 “3학년생들의 내신성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올해 대회가 열리지 않음에 따라 대학들의 감독 재량과 면접 등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대회서 준우승만 다섯 차례한 고양 저동고 세팍타크로 팀은 올해최고의 성적을 예상했으나, 대회가 열리지 않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아쉬워 하고 있다. 역시 대회를 치르지 못한 체조의 경우 대한체조협회가 수시모집 이전, 고3생들 만을 위한 대회를 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인 경기체고 수영감독은 “전례없는 사태로 인해 진학을 지도하면서 도무지 감을 잡기가 어렵다. 일부는 일반 전형을 병행해 준비하고, 학부모들은 대학 입시설명회를 찾아다니는 등 모두가 비상이다”라며 “대회를 준비하던 학생들이 연기ㆍ취소가 반복되면서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