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타선서 해결사 역할 톡톡…12년차 ‘커리어 하이’ 예감
KT 위즈가 안정된 투수진과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올 시즌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창단 첫 가을야구’ 꿈을 부풀리고 있다.
투ㆍ타에 걸쳐 많은 선수들이 고르게 선전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수훈갑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안방마님’ 장성우(30)다.
주전 포수 장성우는 올 시즌 2일 오전 현재 88경기에 나서 256타수, 75안타(타율 0.293), 8홈런, 58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그는 주로 7,8번 타순을 오가며 75안타로 58타점을 기록할 만큼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쳐 하위 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리그 타점 선두인 멜 로하스 주니어(90타점)에 이어 팀내 두 번째다.
장성우는 올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의 타율이 0.250으로 평범하지만, 주자가 있는 경우 타율은 0.336으로 높다. 득점권 타율은 0.337이다. 세부적으로는 주자 3루시가 0.500으로 가장 높고, 만루시 0.417, 1ㆍ2루시 0.429, 1루의 경우 0.333으로 득점 상황서 많은 안타를 쳐 높은 팀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경기 내내 홈플레이트 앞에 쪼그려 앉아 투수의 볼배급을 리드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로서는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장성우는 이 추세라면 프로 12년 차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8년 롯데에서 데뷔한 장성우는 2015년 5월 당시 신생팀 KT가 ‘마운드의 미래’인 박세웅을 포함한 4명의 선수를 롯데에 내주고 5명을 영입하는 대형 트레이드 중심에 있었다. 그는 이적 첫 해 타율 0.284, 77타점, 13홈런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 새로운 팀의 부름에 부응했다.
하지만 2015시즌이 끝난 후 여자친구의 사생활 폭로로 당시 롯데 치어리더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등 물의를 일으켜 구단으로부터 50경기 출전금지와 사회봉사 명령 이행으로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후 2017시즌 제 자리로 돌아온 장성우는 그해 타율 0.231, 46타점, 8홈런 2018시즌 타율 0.258, 48타점, 13홈런, 2019년 타율 0.262, 41타점, 7홈런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서른줄에 접어든 올해 팀 상승세의 주축을 이루는 ‘효자 포수’로서 KT의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행보를 견인하고 있다.
장성우는 “타점이 많은 것은 앞 타자들이 많이 출루해 줬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 주자들을 불러들이려 집중하다 보니 타점이 늘고 있다”라며 “개인적인 목표 보다는 팀이 첫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투수 리드에 더 힘쓰고 타석에서도 집중력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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