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은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자살예방협회가 지정한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전 세계에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정됐다.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란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에게 절실하게 의미가 다가오는 날이다.
365일 자살예방과 생명사랑 실천에 온 힘을 쏟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의정부시 자살예방센터 팀원들이다. 센터장, 부 센터장과 함께 모든 일을 맡아 한다. 팀원 10명 모두 정신건강 간호사, 정신건강 사회복지사, 정신건강 임상 심리사 등 정신건강관련 전문인이다.
김은순 팀장은 “사명감과 열의 없인 못하는 어려운 일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한 사람들”이라며 팀원들을 소개했다.
급박한 상황이 많고 상담은 물론 위기 개입 때 험한 말은 부지기수다. 예기치 못한 일을 당하는 것도 일상이 됐다. 자살예방센터로 조직을 갖춘 지는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았다.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운영됐을때는 2~3 명에서 지금의 업무를 했다.
센터는 자살 고위험군을 찾아내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계하고 사례별로 맞춤형 자살예방서비스를 제공해 자살률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전화상담, 위기개입, 자살예방 프로그램 개발, 교육, 홍보, 자살 예방지킴이 양성,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 등 팀원 각자 일을 하지만 항상 머리를 맞댄다.
의정부시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 31.0명(2018년 기준)이다. 전국 평균 26.6명보다 높고 도내 31개 시군 중에서도 7번째다. 경제가 어려울 땐 붕괴된 가정도 늘고 실직, 건강위기, 음주 등이 복합적으로 이어지면서 자살 고위험군도 늘수 밖에 없다.
김 팀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울 때 심리적 거리두기까지 간다면 자살률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주변에 관계가 단절되거나 독거인 등 좀 더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정부시 자살예방센터는 지난 7일부터 25일까지 ’LIVE, LIFE, LOVE’를 슬로건으로 생명존중 문화조성을 위한 자살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 시민들이 L 챌린지 포스터나 현수막을 찾아 인증 샷을 찍은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된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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