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주장 잇따라…소속 구단 “허위사실 유포로 판단해 고소. 수사결과 따라 적절히 대응”
유명 프로게이머 유수혁씨(21ㆍ샌드박스 게이밍)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이 잇따르며 논란이 일고 있다.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서 닉네임 ‘FATE’로 활동 중인 프로게이머 유씨는 지난해부터 중학교 재학시절 동급생들을 폭행한 가해자로 SNS상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동창인 A씨는 2학년 재학 중 유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면서 지난해 11월과 올해 7월 온라인에 잇따라 관련 내용을 폭로했다.
A씨는 “2학년 때 무차별적 폭행을 당했다”며 “어떤 날은 배드민턴 라켓으로 얼굴 옆면을 맞아 이명이 생겼고, 학교에서 단체로 놀이공원에 갔을 때는 바닥에 앉아있던 나를 발로 걷어차서 ‘왜 그러냐’고 따져 물었더니 ‘그냥 꼴 보기 싫어서’라고 말하며 또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과거 좋지 않은 기억에 계속 피해를 입고 있지만 그의 소속 구단과 당사자는 진정한 사과는커녕 피해 사실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하며 명예훼손으로 고발해 또 다시 괴롭히고 있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피해를 입힌 친구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피해자라고 밝힌 B씨는 “최근에 롤 게임을 접하면서 나를 괴롭힌 사람이 유명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는 사실을 알고 나서 기분이 묘했다”며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그와 같은 서클 친구들이 돌아가며 괴롭혔다. 과거 행적을 알리고, 또 다른 피해자가 없었으면 해서 폭로 글을 SNS에 썼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학폭 주장에 대해 당시 복수의 동급생들도 유씨의 폭행 목격담을 사실확인서를 통해 증언한 것으로 확인했다.
유수혁씨의 소속사 샌드박스 게이밍 측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수차례 해당 선수와 면담을 진행했고, 졸업 학교에도 연락해 학생기록부 조회와 당시 선생님을 비롯한 지인들과의 면담도 진행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학교폭력과 관련된 정황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이에 허위사실로 판단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학교폭력 관련 문제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사기관에 의뢰한 상태로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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