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기존의 규제를 일정기간 면제ㆍ유예해주는 ‘규제샌드박스’ 시행을 통해 기업들의 혁신산업 성장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는 8일 도청 상황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기업규제 발굴ㆍ간담회 및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이재명 지사는 인사말에서 “기술혁신으로 산업의 양태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가고 있지만 행정이 뒷받침하지 못해 장애요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규제샌드박스로 돌파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도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규제샌드박스가 효용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법과 제도는 그다지 바뀌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가 샌드박스 전담조직을 만들어 지원해주니 감사한 마음이다. 긴밀한 협력으로 신산업의 효시가 될 사업을 발굴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 순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경기도 규제샌드박스 활성화 사업’의 지원을 받은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공유했다.
박찬표 돔아일랜드 대표는 “전국 지자체가 운영하는 캠핑장의 담당자를 만나 규제 특례로 빛을 본 제품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지만 규제 특례 자체를 인지하지 못해 답답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경기도에서 담당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공문을 만들어 배포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또 함현근 칠링키친 대표는 “푸드트럭이 위생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경기도 주요 시ㆍ군에 공유주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제안 내용에 대한 검토와 연구를 진행해 개선점을 마련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경기도는 대한상공회의소,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함께 ‘경기도 기업규제 발굴ㆍ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3개 기관은 ▲경기도 내 규제 애로기업 발굴 ▲규제 애로 해소를 위한 기업 컨설팅ㆍ규제개선 건의ㆍ규제 특례 신청 ▲규제 특례 신청 기업을 위한 해당 지자체 협의 지원 및 승인기업에 대한 사후관리ㆍ지원 ▲협약기관의 협업방안ㆍ신사업 발굴 등에 대해서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규제샌드박스 단계별 지원 프로세스 구축을 통해 신청 전 ‘접수컨설팅’부터 승인 후 ‘실증비용 지원’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총 33건의 컨설팅을 추진했고 현재 6개 기업이 정부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해 실제 사업이 가능해지는 성과를 올렸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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