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 2세ㆍ해외파ㆍ독립야구단 선수 등 8명 참가 기량 뽐내
KBO리그를 향한 간절함으로 무장한 8명의 ‘야구 미생’들이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 10개 구단 스카우트들 앞에서 기량을 펼치며 눈도장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해외파와 독립야구단 출신 참가자들 중에는 유명 야구인 2세들도 해외서 건너와 내년 시즌 KBO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막강한 파워를 앞세워 ‘헤라클레스’로 이름을 날렸던 왕년의 홈런왕 심정수의 아들 심종원(23)은 미국에서 애리조나 크리스챤 소속으로 대학리그에 참가, 두 시즌 동안 84경기에 출전해 9홈런, 74타점, 18도루를 기록했다. 집중력이 좋고 찬스에 강하며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이 장점이다. 심종원은 이날 “오늘 제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면서 “21일 신인드래프트서 프로팀에 뽑힌다면 더 좋은 기량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와 지도자로 명성을 쌓은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 김건형(24)은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아마추어 야구팀 카울리츠 블랙 베어스에서 활약했다. 좌투좌타인 그는 서머리그 두 시즌 동안 76경기에 나서 6홈런, 타율 0.293, 40도루를 기록한 해외파다.
학창시절 프로에 입단하지 못하고, 사회인야구와 개인 훈련 등을 통해 기량을 키우다 독립야구단에 입단해 프로의 꿈을 다시 꾸는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각 구단 스카우터들이 가장 주목한 선수는 독립야구 파주 챌린저스의 내야수 김동진(24)이다. 경기도 독립리그서 맹활약 중인 김동진은 스카우트들이 이구동성으로 “즉시 전력감”이라고 칭찬하며 시선을 끌었다. 대학 휴학 후 공익근무요원 마치고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한 김동진은 지난해 경기도 독립리그에서 타율 1위(0.458ㆍ83타수 38안타)에 이어 올해에도 리그 타율 1위(0.481ㆍ79타수 38안타)를 기록 중이다.
또 2017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양주 레볼루션을 거쳐 연천 미라클에서 포수와 내야수를 맡고 있는 엄상준(22), 용인 빠따형에서 내야수로 뛰는 권현우(23)도 KBO리그 문을 두드렸다. 이 밖에도 일본에서 대학 재학 중인 내·외야수 안준환(22)과 왼손 투수 이은준(19), 외야수 송상민(26) 등이 참가해 기량을 펼쳐보였다.
한편, KBO는 지난 2013년(2014년 드래프트 대상자)부터 트라이아웃을 진행해 국외서 뛴 선수들이 프로 스카우트에게 실력을 뽐낼 기회를 마련해 왔다.
이날 열린 트라이아웃 참가자들에 대한 선택은 오는 21일 열릴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이뤄진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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