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가 오는 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평화와 생명의 메시지를 던진다. 코로나19로 시네 라이브 페스티벌 등 부대 행사는 취소됐으나, 랜선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티켓 오픈은 지난 8일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시작됐다. 주요 경쟁작품 등을 통해 영화제를 미리 살펴봤다.
■개막작 <학교 가는 길>,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
개막식은 오는 17일 오후 7시 메가박스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린다. 배우 성훈과 아나운서 임현주의 사회로 진행되며 이날치&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축하 영상을 포함한 개막식은 네이버 TV를 통해 생중계한다.
개막작품은 김정인 감독의 <학교 가는 길(2020)>이다. 서울시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추진 과정에서 장애자녀를 둔 학부모와 지역 주민 간의 갈등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서울시 교육청은 2013년 말부터 공진초 부지에 특수학교(서진학교) 설립을 추진했지만, 특수학교 설립이 절실한 장애인 학부모들의 바람은 국립 한방병원 유치를 원하는 주민 반대에 번번이 막힌다. 수년간 이어진 첨예한 논란은 2017년 토론회 현장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회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공동체 의식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진한 감동으로 전하는 작품이다.
■11개의 경쟁 작품…세계의 눈으로 바라본 현재
경쟁부문에는 에선 세계 각국의 다양한 다큐멘터리의 경향과 신작을 소개한다. 올해는 아르메니아, 이란, 중국, 이스라엘,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인도, 일본 등의 국가 11개의 작품이 올랐다.
제인 진 카이젠 감독의 <이별의 공동체>는 한국의 바리공주 설화를 통해 경계를 사유한다. 영화의 세계에선 과거와 현재가 혼재하고 그 경계는 무속적으로 흐릿해지며 상호 공명한다. 제주도, DMZ, 북한, 일본, 카자흐스탄 등에서 촬영한 영화로, 한국 전쟁과 분단을 여성주의의 시선으로, 디아스포라적이며 다의적으로 다룬다.
알릭스 아인 아럼팍 감독의 <아수왕>은 마닐라를 배경으로 한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공권력이라는 미명 하에 무차별적으로 가하는 폭력으로 희생되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은 2년간의 기록이다.
■내 방에서 즐기는 랜선영화관 ‘다락(Docu&樂)’
온라인으로 즐기는 프로그램도 있다. ‘DMZ랜선영화관, 다락(Docu&樂)’은 다큐멘터리를 다양한 콘텐츠와 엮어 소개한다. 음악을 주제로 한 세 편의 작품을 연계 공연과 함께 선보인다.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X 최고은’은 고국을 떠나 머나먼 타지에 머물던 고려인들에게 고향을 선물했던 고려극장의 두 디바, 방 타마라와 이함덕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이에 디아스포라에 대해 지속적으로 작업해 온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영화 속 음악을 편곡해 재현한다.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X 김지희’는 기타로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풋내기 기타리스트 김지희가 오래 간직했던 그의 소망을 다큐멘터리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를 통해 알린다. 온라인 상영과 함께 김지희의 자작곡을 포함한 3곡의 연주를 새롭게 선보인다. ‘<위켄즈> X G_Voice’는 게이코러스 ‘G_Voice’ 10주년 기념 공연 준비 과정을 담은 영화를 상영하고 뮤직비디오를 소개한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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