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등록 등 이용자 불만
“신용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라는데, 정말 시민 모두를 위한 공유자전거 맞나요?”
수원시가 지난해 8월 종료한 공유자전거(무인대여자전거) 사업인 모바이크에 이어 1년 만에 ‘타조’(TAZO)를 개시, 본격적으로 시범운영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허점 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날부터 영통역과 망포역 일대에 스테이션(거치대) 없는 운영방식의 무인대여자전거 시스템인 타조의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중국 모바이크사의 공유자전거 운영이 중단된 지 딱 1년 만에 시가 야심 차게 내놓은 ‘수원형 무인대여자전거’ 타조의 운영은 수원시와 KT, 옴니시스템이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가 인프라ㆍ행정적 지원을 하고, KT는 자전거 운영 플랫폼과 무선통신, 잠금장치 등을 개발했다. 옴니시스템은 자전거 공급과 사용자 앱 등 서비스를 총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반드시 신용카드를 등록해야 하는 등 개시 첫날부터 곳곳에서 문제점이 감지되며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우선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신용카드 유효기간 △CVC 번호 △카드 비밀번호 등을 등록해 사용해야 하는 시스템이라 청소년들의 이용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날 영통역에서 만난 A군(15ㆍ영일중)은 “(타조)이용을 시도해 봤는데 결제수단이 신용카드 밖에 없어 결국 포기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장에서 또 다른 시민은 자전거에 애플리케이션 사용 방법이 표기되지 않아 휴대전화로 사용방법을 검색하다 자리를 뜨는 모습도 목격됐다.
특히 자전거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애플리케이션 지도 상에는 160여m 떨어져 표기되는데다 도로 한복판에 서 있는 것으로 표시되는 등 GPS 상 오류도 잇따랐다. 집이나 건물 내부까지 가져가 회수가 어려워지는 등 개인 사유화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이에 수원시 관계자는 “자전거의 사유화 문제는 공유 경제의 불가피한 부분으로 어느 정도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실제 위치와 어플 상 위치가 다른 부분, 결제 방식 등 불편사항은 시민들의 피드백으로 받아들여 정식 운영 시 개선되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시행 중인 ‘자전거 안전모 의무화’에 대해선 “안전모 비치는 분실이나 위생의 문제가 커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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