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창단 5년만에 첫 전국대회 결승서 최강 전주 영생고에 0-3 완패
수원 계명고가 재창단 5년 만에 전국 무대에서 값진 준우승을 일궜다.
계명고는 ‘다윗과 골리앗 싸움’으로 불린 제53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서 최강 전력의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유스팀인 전주 영생고에 0대3으로 완패하며 준우승했다.
‘언더독의 반란’을 노린 계명고는 10일 오전 충북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서 막강 전력의 영생고를 맞아 상대의 초반 공세를 잘 막아냈으나, 전반 31분 영생고 박채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어 4분 뒤인 전반 35분 영생고 마지강이 왼쪽 코너에서 올라온 볼을 트래핑한 후 추가골을 성공해 계명고는 0대2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영생고의 ‘닥공’에 고전한 계명고는 후반 22분 이준호에게 쐐기골을 허용, 추격의 의지가 꺾이며 첫 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계명고의 결승 진출은 기적과도 같았다. 2003년과 2012년 팀을 창단했다가 불과 수개월 만에 원활하지 못한 선수수급과 재정적인 어려움 등으로 창단과 해체를 반복하다가 2015년 정영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끌며 희망을 품게 됐다. 2018년 고교축구 주말리그 경기도 23권역별리그서 우승해 가능성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대회 8강 문턱서 번번히 좌절했던 계명고는 이번에 그 꿈을 이뤘다. 조별리그서 서울 광진U-18과 제천축구센터FC를 각각 3대0, 2대1로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 안산FC U-18을 1대0으로 꺾고 창단 첫 8강 꿈을 이뤘다.
계명고는 여세를 몰아 준준결승서 제천제일고에 승부차기 끝 5대4 신승을 거두고 4강에 오른 뒤, 준결승서 황규동의 결승골로 지난해 우승팀 중앙고를 1대0으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정영훈 계명고 감독은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선수들의 자긍심이 크다. 다음에는 우승을 목표로 더 기량을 다지겠다”면서 “김태우 이사장님을 비롯한 학교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신다. 선수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프로와 국가대표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배출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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