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짧은 기간 테니스 불모지를 메카로 이끌며 우수 꿈나무 육성
“오산시에서 제2의 ‘정현’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죠.”
지난 9일 막내린 제56회 바볼랏 전국남녀중ㆍ고테니스대회 여중부 단체전서 오산 문시중(오산G-스포츠클럽)이 ‘맞수’ 최주연아카데미를 꺾고 우승했다. 김하람은 개인전 단ㆍ복식과 단체전까지휩쓸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또 남중부 단식 노호영(문시중)도 정상을 차지하며 제55회 전국주니어테니스선수권대회 2관왕에 이어 2개 대회 단식을 제패했다.
이들의 우승 뒤에는 이진아테니스아카데미 원장이자 팀을 지도하는 이진아 코치(35)가 있다.
테니스 불모지였던 오산시를 일약 ‘메카’로 급성장시킨 이 코치는 2000년대 국내 여자 테니스계를 주름잡았던 유명 선수 출신으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나서 광저우 대회 여자 복식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코치는 2014년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해 꿈나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세계랭킹에 도전하던 시절에 높은 벽을 체감했고, 후배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좋은 선수로 커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난 2016년 3월 이진아테니스아카데미를 설립했다. 그리고, 2018년부터 오산시와 시테니스협회의 든든한 지원 속에 오산G-스포츠클럽에서 전문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11일 만난 이 코치는 “선수시절 세계랭킹에 도전하면서 주니어 때 좀 더 좋은 코치와 시스템에서 배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라며 “비록 선진국에는 아직 못 미치더라도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커 지도자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산시와 시 테니스협회에서 꿈나무 선수들이 잘 성장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주고 있다. 오산G-스포츠클럽이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코치들의 열정과 유관 단체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만들어진 ‘체계적인 시스템’ 덕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코치의 더 큰 목표는 재능있는 선수들을 잘 지도해 오산시에서 최초로 ‘그랜드슬램 주니어대회’에 선수를 출전시키는 것이다.
그는 “지도력이나 선수들 능력을 놓고 세계와 비교해 봤을 때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어린 선수와 잘 호흡할 수 있는 지도자가 선수 스스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성인이 될 때까지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클럽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여럿 눈에 띈다. 자신감과 목표의식을 확실히 심어주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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