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환경운동은 이제 주변에서 익숙하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되었다. 카페는 테이크 아웃 고객이 아니면 머그잔에 음료를 담아 제공하고, 친환경 냅킨과 빨대가 구비되어 있다. 논란이 일긴 했으나, 지난 1월 말 환경부가 대형마트에서 이미 생산된 제품을 다시 포장해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재포장 금지법’을 공포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을 넘어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최소화하자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대두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는 거절하기(Refuse), 줄이기(Reduce), 재사용하기(Reuse), 재활용하기(Recycle), 썩히기(Rot)의 5R 중에서 재활용하기(Recycle)보다 줄이기(Reduce), 재사용하기(Reuse)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아닌 매일매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동과 물건들을 파악하고 친환경적 소비를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현재 제로 웨이스트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방면에서 실천되고 있다.
SNS를 통해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유튜버들이 친환경적인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일환으로 제로웨이스트 매장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 제로웨이스트샵인 ‘더 피커’는 플라스틱, 비닐포장을 없애고 필요한 만큼만 자신이 가져온 용기에 담아 구매할 수 있도록 하여 건강한 소비문화를 이끌고 있다.
식품 유통업계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대량 판매가 보편적이 었던 기본 식재료들이 소포장 제품으로 출시되기 시작 하면서 식재료 소포장 시장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제로웨이스트의 개념 아래 버리지 않는 식당을 테마로 하는 방송 프로그램도 제작되었다. 올리브TV의 새로운 예능 <식벤져스>에서는 당연하게 버려졌던 식재료들을 셰프들이 근사한 요리로 재탄생 시키는 과정을 담아 인식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패션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재활용을 넘어 ‘새활용’ 디자인의 선두주자 ‘프라이탁’은 오래된 트럭 방수천을 원단으로, 자전거 바퀴 속 고무, 폐차 안전벨트를 더해 가방을 제작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친환경 상품 구매실적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고, 폐기물 재활용률도 상승세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연간 개인이 사용하는 플라스틱의 양은 11.5kg에 달한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장려하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 허용하면서 이전의 플라스틱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무색해지고 있다. 끊임없이 생산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은 개인의 힘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식료품 팩, 비닐봉지, 랩, 필름류 포장재 등 다양한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해 관리 우선순위를 정하고, 생산 및 소비 저감 방안 등 구체적인 관리 전략과 이행 방법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대다수의 플라스틱 제품은 국내에서 법적으로 정의한 일회용품에 해당되지 않을 만큼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확한 통계에 기반한 국가 정책과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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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R조(김민지, 양희승, 유소정, 황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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