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나눔 실천해 온 설정환 광명2동 체육회장

“학창시절 저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준 도움의 손길을 되돌려 주고 싶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광명지역에서 나눔을 실천해 온 설정환 광명2동 체육회장(58)은 항상 인자한 미소를 잃지 않는 다정다감한 이웃집 아저씨다.

설 회장은 1992년 광명2동 체육회를 시작으로 봉사와 첫 인연을 맺은 이래 현재 신광명로타리클럽 부회장 등을 거치면서 28년 동안 지역사회 봉사에 매진하고 있다.

광명시에서 20년째 부동산 중개업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광명2동 체육회에 몸담은 후 그동안 형편이 어려운 지역 어르신과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성적이 우수하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역 중ㆍ고등학생들에게 400여 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가난이 일상이었던 1970년대 장성농업고등학교를 수석으로 합격했던 그는 당시 학비가 없어 학업을 포기하려던 때에 장성로타리클럽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기억을 평생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

설 회장은 “당시 장학금을 받지 못했다면 내가 들어야 했던 것은 책이 아니라 괭이나 망치가 아닐까 싶다”며 “그때 내게 한줄기 빛이 되어준 곳이 바로 장성로터리클럽이었다. 결코 작지 않은 10만원의 장학금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소중한 종자돈 이었다”고 회상했다.

자신처럼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학생에게 건넨 장학금이 큰 꿈을 이룰 종자돈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설 회장은 앞으로 10년간 형편이 닿는 대로 장학금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설 회장은 “그때 받았던 마음의 빚은 아직 청산이 되지 않았다”며 “그 빚을 갚으려면 앞으로도 힘든 학생들에게 내가 받은 종자돈을 열심히 나눠줘야 할 것 같다. 그 종자돈이 시간이 흘러 나처럼 큰 결실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광명=김용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