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추미애 아들’ 이틀째 공방

여야는 15일 당 회의와 대정부질문을 통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대 시절 휴가 특혜 의혹을 놓고 이틀째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성남 수정)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안타깝게도 국정을 논의해야 할 대정부질문이 추 장관 아들 청문회장으로 변질됐다”고 야당을 비판하며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모두 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팩트는 한 젊은이가 군 복무 중 병가를 내서 무릎 수술을 받았고 경과가 좋지 않아서 치료를 위해 개인 휴가를 연장해서 썼다는 것이다”면서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을 이 사안이 야당의 무분별한 정치공세에 의해서 엄청난 권력형 비리인 것처럼 부풀려졌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사슴이 말로 둔갑하는 전형적인 야당발 위록지마다”고 주장했다. 오후에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안규백 의원은 “불법이 발견되기는커녕 (추 장관 측은) 누구나 접근 가능한 민원실에 절차를 문의했고, 통역병 선발도 추첨 방식을 통해 진행하는 등 우리 군의 건강함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추 장관 또는 서 일병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국가기관 3개가 다 망가지고 있다”면서 “검찰·국방부·국민권익위가 망가지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 아들의 특혜를 폭로한 용감한 당직사병은 우리 시대의 다윗”이라면서 “거인 골리앗은 권세를 악용해 다윗에 대한 토끼몰이식 공격을 자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특히 “(민주당은) 당직병의 실명을 공개하고 좌표를 찍어 테러를 부추겼다. 다윗에 대한 사이버테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공정한 세상이 아니다. 다윗이 이기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추미애 아들 방지법, 군 인사 청탁 원천 금지법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군 출신 신원식 의원은 “서 일병 구하기에 대한민국 공권력이 총동원됐다”면서 “국방 기강과 나라 근간인 신뢰와 법치를 허물겠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신 의원은 “3일 입원하고 19일간 기록에도 없는 병가를 갔다오고 전화로 휴가 연장한 병사가 전군에 하나라도 있냐”고 질타했고, 성일종 의원도 “병가도 끝났는데 개인휴가를 전화로 해 준 사례가 있느냐”며 거세게 추궁했다.

김재민·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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