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원인이 ‘접경지에서 유입된 멧돼지 등 매개체에 의한 전파’로 잠정 결론났다. 최초 발생 후 1년 만이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ASF가 처음으로 발생한 원인은 접경지에서 돼지를 포함한 매개체가 담장(울타리)을 넘어 경기북부 지역에 N차 전파시킨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농림부와 환경부가 이 같이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7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ASF 발생 원인과 전파 경로를 분석한 역학조사 중간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발표 내용은 국내 야생멧돼지에서 검출된 500여 건의 ASF 바이러스가 모두 유전형Ⅱ(Genotype Ⅱ)라는 것으로, 러시아ㆍ중국에서 유행하는 것과 동일하다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ASF의 국내 발병 원인으로는 ▲멧돼지나 파리 등 야생 동물ㆍ곤충을 통한 바이러스 전이 ▲태풍(링링)에 의한 전이 ▲농장 관계자의 ASF 발생국 방문 ▲바이러스로 오염된 음식물 잔반 급여 ▲해외여행객을 통해 밀반입된 휴대축산물(돈육 가공품) ▲ASF 발생국에서 수입한 돈육의 유통과정 등이 꼽혔다.
농림부 측이 잠정적이나마 ASF 원인을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최근에도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경기북부 및 강원도 지역에) 계속 검출되고 있는 만큼 향후 진정세가 되면 환경부와 논의해 최종적으로 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연우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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