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역 내 197개 시내버스 노선 중 절반 이상을 변경하거나 폐지한다. 대신 인천e음 버스 노선 도입 등으로 현재보다 6개 노선이 늘어난 203 노선을 운영한다.
시는 16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인천 시내버스 노선운영체계 개편 및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을 마무리하는 최종보고회를 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7월부터 시내버스 197개 노선 2천303대를 대상으로 노선개편을 추진해왔다.
용역 결과 시는 종전 83개 노선은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한편, 83개 노선은 변경하고 25개 노선은 폐지하는 것으로 나왔다. 대신 13개 간·지선 버스와 18개 인천e음 버스 노선이 새로 생겨 현재보다 6개 노선이 늘어난 총 203개 노선으로 운영한다.
인천e음 버스는 각 군·구별 순환버스 개념으로 1개 구당 약 2~3개 노선을 배정받는다. 시는 이들 버스가 통학 중고등학생 교통편의 제공, 대중교통 취약지역과 전철역 연계, 산업단지 통근자와 교통 취약지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교통편의를 제공한다.
시는 이번 노선 개편이 빅데이터 분석 등 과학적 노선 설계를 통해 추진했다고 설명한다. 또 버스 차고지를 현재 4곳에서 23곳까지 늘려 장거리 버스 노선을 단거리 위주로 개편한다.
전체적인 노선 수는 늘어남에도 운영하는 버스 수가 오히려 줄어들고 배차간격도 짤아지는 것도 이 같은 노선 개편의 성과다. 시는 노선 개편이 이뤄지면 버스 운행 수는 현재 2천303대에서 99대 줄어든 2천204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배차 간격도 현재 18~19분에서 16~17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시는 노선 개편으로 1년에 약 100~200억원의 준공영제 예산을 절약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수익성이 높아 소위 ‘알짜노선’으로 불리는 한정면허 노선을 폐지하면서, 이 노선 수요를 준공영제가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날 보고 내용을 바탕으로 10월 열리는 버스정책위원회에서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을 최종 확정한다. 개편안은 오는 12월 31일부터 적용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노선 개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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