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인 서울 ‘청량리588’은 2018년 폐쇄됐다. 현재는 무려 65층 아파트 4개 동이 올라가고 있다.
쌍벽을 이뤘던 ‘미아리 텍사스’ 집창촌은 이에 앞선 2017년에 없어졌다. 이곳에는 46층 주상복합단지가 개발 중이다. 미아리 텍사스촌을 집중단속하면서 ‘미아리 포청천’으로 불렸던 김강자 당시 서울 종암경찰서장의 이름은 기성세대들이면 누구나 알 것이다.
대구 중구 태평로 일대는 개발바람이 한창이다. 110여 년 묵은 대구의 집창촌 ‘자갈마당’이 철거되면서다. 이에 앞서 대구지방경찰청 등 경찰은 자갈마당과 관련해 전방위 수사를 벌였다. 성매매 업소 업주와 유착한 전·현직 경찰관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100년이 넘은 부산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완월동’에 대해서도 경찰과 검찰은 엄정하게 수사를 벌였다. 성매매 알선 사범과 그 배후, 실제 업주 등까지 추적하는 수사가 이뤄졌다. 그리고 매매 알선에 제공된 수십억 원 상당의 건물과 토지까지 몰수했다.
경찰과 검찰의 강력한 단속과 그 지역에 맞는 도시계획 및 재생 사업, 그리고 성매매 피해자 지원이 적절하게 조화가 이뤄진 결과물로 분석된다.
전국의 성매매 집결지는 36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청량리 588 등 15곳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나머지는 폐쇄를 추진 중이거나 아직 계획이 없다.
수원에도 집창촌이 있다. 수원역 인근에 있으며, 현재 71개 업소에 200여 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원시 등 관계기관에서는 이곳을 없애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과 맞닥뜨리고 있다. 이곳에는 앞서 말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고 있어서다. 우선 경찰의 움직임은 없다. 미동조차 없다. 경찰의 보다 많은 관심과 의지가 필요한 이유다. 또한 수원군공항으로 인한 높이제한이 걸림돌이다. 높이 제한은 45m로, 개발을 하더라도 18층 미만의 아파트만 가능하다. 즉 민간 투자 사업이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그럼에도 수원시민들은 희망한다. 하루빨리 수원역 집창촌이 없어지고,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되길 말이다.
이명관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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