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스페셜 원’ GK 박배종, 백업 설움 딛고 주전으로 팀 상승세 견인

주전 골키퍼 유현 부상 이후 4경기 나서 팀 3승1무 안정적 활약

수원FC 골키퍼 박배종.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2서 선두 경쟁을 벌이며 승격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수원FC의 주전 골키퍼 유현(36)의 백업 수문장인 ‘스페셜 원’ 박배종(31)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배종은 지난 14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9라운드 부천FC와의 홈경기서 여러 차례 슈퍼세이브를 기록하는 감각적인 활약으로 팀의 1대0 승리를 지켜냈다. 그는 최근 4경기에 나서 3승1무로 팀이 상승세를 타는데 일조하며 든든히 골문을 지키고 있다.

박배종은 2012년 당시 내셔널리그인 수원시청(현 수원FC)에 입단했지만, 새로 합류한 유현과의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나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달 16일 치른 제주와의 홈경기서 유현이 펀칭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치면서 시즌 아웃됐다.

이에 박배종이 주전 골키퍼 장갑을 꼈고, 지난달 23일 서울이랜드전에 첫 출전해 무실점 방어로 팀의 리그 통산 100승 달성에 기여했다.

박배종은 숫자 ‘1’과 관련이 깊다. 입단 후 줄곧 수원FC의 골문을 지켜오던 그는 군복무 시절을 제외하곤 팀의 K리그1 승격과 K리그2 강등을 모두 경험한 팀내 유일한 ‘원클럽맨’이다. 이에 구단은 수원 시민들을 위해 영구 결번으로 남겨놓았던 등번호 ‘1’을 그에게 부여했다.

또 ‘박형순’이라는 이름이 아직 더 팬들에게 친숙한 박배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름을 개명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수원FC 관계자는 “올 1월 (박)배종 선수에게 사랑스러운 딸이 태어났다. 딸의 이름을 지으면서 어릴 적부터 본인도 이름을 바꾸고 싶어했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개명하길 잘한 것 같다. 그가 팀의 뒷문을 잘 잠궈주고 있어 선수단 모두 믿음직스러워 하고 있다. 진정한 넘버 원이다”라고 밝혔다.

5년 만의 K리그1 재승격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수원FC의 ‘스페셜 원’ 박배종 활약에 팀의 명운이 걸려 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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