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경기도 하루 확진자가 전날보다 2배로 급증했다. 특히 수천명의 근무자가 일하는 기아자동차 생산공장에서 10명이 넘는 감염자가 쏟아지면서 자칫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도는 17일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4천53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2차 피해가 확산하면서 2천명대였던 경기지역 누적 확진자는 불과 10일 만인 지난달 28일에 3천 명을 넘어섰고 다시 약 3주 만에 4천명대까지 늘어난 것이다.
이날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공장에서는 확진자가 10명이 나왔다. 용인, 안산, 군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모두 공장 직원이거나 직원의 가족이다. 이 공장에서는 6천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성남 장애인주간보호시설에서는 지난 14일 직원 1명이 확진된 뒤 4명이 추가돼 경기도 확진자는 5명이 늘어났다. 부천 남부교회 관련 확진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10일 교인 중 첫 확진자가 나온 후 7명 더 나와 현재까지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규 확진자 중 감염 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은 21.8%(12명)이며 사망자는 2명이 나왔다.
한편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천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방역당국은 현 상황에 대해 사실상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오늘 오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천만 명을 넘어섰다”며 “유행이 장기화하면서도 증가세가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에서도 유행을 통제하고 있으나 코로나19가 굉장히 높은 전염력과 전파력을 보이기 때문에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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