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최선" 박현기 경기도 공중보건한의사협회 대표

코로나19가 수도권 전역에 확산되면서 더욱 바빠진 사람들이 있다. 코로나를 추적하는 사람들, 역학조사관들이다. 박현기 경기도공중보건한의사협회 대표(30)는 지난 3월 경기도 역학조사관에 임명된 이후 확진자 동선과 감염원을 파악하며 감염 확산을 막고 있다. 신천지 사태가 터지면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한의사와 치과의사 등으로 구성된 시ㆍ군 공중보건의사 59명(한의사 45명, 치과의사 14명)을 역학조사관으로 도에서 추가 임명한 것이다.

그는 “코로나가 터지고 이동진료소에서 일하시던 한의사, 치과의사 6명의 역학조사관이 경기도 전역을 돌아다니며 감염을 막고자 노력하시는 보고, 가슴이 먹먹했다”며 “경기도공중보건한의사협회가 도 역학조사관으로 함께 하겠다고 도에 제안해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매일 오전 7시 반 보건소에서 확진자 발생에 따른 출동명령이 떨어지면 현장으로 간다. 현장에 도착하면 확진자가 전염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시기부터의 동선을 조사해 환자의 진술, CCTV 등의 자료를 통해 모든 접촉자를 파악한다. 이 과정을 통해 감염원은 물론 확진자와 누가 밀접접촉을 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 된 지난 8월 15일 이후부터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한 명씩 맡았던 조사를 역학조사관 한 명이 서너 명을 담당하게 됐다. 밤 10~11시 퇴근은 기본이었다. 이때부터 현재까지 단 쉰 날은 단 이틀뿐이다.

박 대표는 “확진자들이 이동 동선을 제대로 밝히지 않거나 허위 진술을 해 동선을 밝혀내기가 특히나 어려워 더 힘들었다”며 “추가 동선을 밝히려고 GPS 자료를 추가로 요청하면 조사가 3~4일씩 늦춰지기도 했다. 역학조사관 모든 분들이 그 당시엔 쉴 틈 없이 일을 했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이동을 제한하고 격리를 하는 일이다 보니 몸으로 느끼는 것은 보람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훨씬 더 큰 게 사실이다.

현재 박 대표뿐만 아니라 경기도공중보건한의사협회 91명 중 64명이 도 역학조사관으로 활동 중이다. 또 11명은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 대표는 “어려운 점도 많지만, 많은 동료ㆍ선생님들이 열심히 해주신 덕분에 3월의 신천지, 5월의 이태원 발 집단 감염, 또 8월 이후 현재를 또 대처하는 것 같다”며 “매일 정신없는 일상이지만 무의미한 일이 아닌 만큼 감염병 확산 저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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