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논란에 휩싸인 이상직 의원 징계 문제를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론 낼 것으로 보인다. 해고 문제의 경우 당의 노동정책 기조와 배치되는 사안이어서 제명을 포함해 높은 수위의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20일 윤리감찰단이 이 의원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자녀 편법 증여, 대량해고 논란 등이 쟁점”이라면서 “지켜봐야 하지만 노동 문제는 당의 노선과 너무 반하는 상황이어서 김홍걸 의원과 비슷한 수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8일 오후 긴급 최고위를 열어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이 제기된 김홍걸 의원을 제명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의원은 당의 부동산 정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부동산 다(多) 보유 등으로 당의 품위를 훼손했다”며 “최고위는 비상 징계 및 제명 필요성에 이의 없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당내에선 국민의힘 박덕흠·조수진 의원 관련 의혹에 화력을 집중하려면 추석 전에 이 의원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피감기관으로부터 1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조 의원은 총선 당시 실시한 재산 신고에서 11억원 상당을 빠뜨려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된 상태다.
동시에 민주당은 김홍걸 의원과 이 의원, 정의기억연대 활동과 관련해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윤미향 의원 등을 겨냥한 야당의 공세에 대해 반격 포문을 열었다. 신동근 최고위원(인천 서을)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 조치에 트집 잡기에 앞서 박·조 의원부터 제명조치하길 바란다”고 역공했다.
신영대 대변인도 당의 김홍걸 의원 제명 결정을 두고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비판한 국민의힘을 향해 “박·조 의원, 삼성의 불법승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창현 의원에 대해 ‘꼬리 자르기,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하라”고 받아쳤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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