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인천 물가 고공행진…"제수용품, 추석 임박해 사세요"

추석을 앞두고 인천 남동구 간석자유시장을 찾은 주부 강혜숙씨(57)는 배추 가격을 듣고는 그대로 발길을 돌린다. 9천원을 훌쩍 넘긴 가격이 부담스러운 탓이다. 강씨는 “장바구니를 챙겨나왔는데 거의 담은 게 없다”며 “전반적으로 물가가 비싸게 느껴진다”고 했다.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이은 태풍과 긴 장마 등으로 배추, 사과 등 인천지역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사과 등 인천지역 11개 추석 성수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추석 10일 전) 대비 약 16.83% 올랐다.

특히 주로 채소류의 가격이 폭등했다. 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79% 가량 오른 3천962원에, 배추는 포기당 115.33% 오른 9천690원에 거래하고 있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각각 42.82%, 22.7%씩 급증했다.

사과는 10개당 2만9천63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13% 가량 치솟았다. 지난달보다는 5.45% 가량 비싸다.

과일가게 사장 양희옥씨(72)는 “이번에 태풍도 여러차례 있고 장마도 길어서 과일이 제대로 자라지 않거나 떨어져 상한 경우가 많다”며 “흔히 명절용으로 찾는 상품(알이 큰 과실) 자체가 많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태풍의 영향을 덜 받은 축산품은 오름세가 덜 하다. 계란 1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3% 오른 오른 5천445원에 거래 중으로, 지난달보다 약 2.69% 올랐다. 소고기는 100g당 4천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6%가 올랐고 지난달과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9월 말을 기점으로 정부가 추가로 물량을 공급하기 때문에 물가도 조금 나아질 것”이라며 “최대한 추석에 임박해서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편이 더 저렴하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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