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철 ‘거포 본능’ 부활에 첫 가을야구 앞둔 KT ‘천군만마’

최근 타격폼 교정 후, 9월 타율 0.412로 맹타…‘공갈포’ 오명 씻어

▲ 문상철.KT 위즈 제공

가파른 상승세로 상위권 진입에 성공한 KT 위즈 타선이 최근 다소 침체된 가운데 문상철(29ㆍ내야수)의 ‘거포 본능’이 살아나 팀에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문상철은 5월 6경기에 나서 타율 0.350, 1홈런으로 ‘반짝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6월 타율 0.161, 7월 0.067로 부진했다. 이에 8월 2군으로 내려간 문상철은 타격폼 교정을 위해 한 달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른바 ‘김태균 타격폼’을 완성하기 위해 한 달 공백을 가졌다.

문상철은 지난 3일 1군으로 다시 콜업돼 10일 NC전부터 20일 SK전까지 3차례 선발 출전을 비롯, 7경기에 나서 타율 0.412(17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완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6일 삼성전서는 프로무대 첫 3안타(3득점) 활약을 펼쳤으며, 20일 경기서는 팀이 4대1로 앞서던 8회 2사 1,3루 상황서 대타로 나서 3점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문상철의 9월 활약에 누구보다 반가운 사람은 이강철 감독이다. 9월들어 타선의 폭발력이 다소 주춤한 상태에서 그의 활약은 이 감독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1,3루 내야와 외야 수비까지도 가능한 데다 한방을 갖추고 있어 대수비는 물론, 필요할 때 대타 카드로 확실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2014년 2차 신인드래프트서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문상철은 그동안 ‘우량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1군 무대서는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 주로 백업 멤버로 뛰면서 2015년 타율 0.163, 2016년 0.200에 머문 뒤 2017년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 첫 해 문상철은 퓨처스리그서 타율 0.362, 30홈런, 100타점, 장타율 0.755를 기록하며 그해 남부리그 홈런왕과 타점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한 시즌을 쉰 뒤, 지난해 KT에 복귀해 33경기에 나서 타율 0.200, 2홈런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군 무대서는 맹타를 과시한 반면, 1군 무대만 서면 헛스윙을 일삼아 ‘공갈포’ 오명을 쓴 그는 타격 코치와 협의 끝에 타격폼을 바꾸기로 마음먹고 한화 김태균의 조언을 얻어 한 달여의 노력 끝에 새롭게 태어났다. 레그킥 대신 김태균처럼 양발을 땅에 고정시키는 타법을 익힌 것이다.

첫 가을야구를 앞둔 KT의 희망으로 떠오른 문상철은 “입단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었다.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간절함으로 타격폼을 바꾸면서 선구안도 좋아지고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며 “팀이 포스트 진출을 위해 매 경기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대타와 수비 포지션에 관계 없이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든 도움이 되는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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