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대형학원 셧다운 지속…고3ㆍ재수생ㆍ학원가 ‘한숨 푹’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여일 앞둔 지난달 24일 오후 수원 유신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능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경기일보DB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여일 앞둔 지난달 24일 오후 수원 유신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능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경기일보DB

대입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추석 때만이라도 대형학원 집합금지 조치를 풀어달라고 요구(경기일보 25일자 5면)했으나 결국 불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인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핵심인 ‘실내 50인ㆍ실외 100인 이상 집합ㆍ모임ㆍ행사 금지’ 조치를 유지한다고 25일 밝혔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2주간 고위험시설 11종에 대한 운영 금지가 유지되고, 비수도권에서는 일단 1주간 유흥주점 등 5종에 대해서만 운영 중단 조처가 계속된다. 이때 고위험시설 11종이란 ▲클럽ㆍ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뷔페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대형학원(300인 이상) 등이다.

특히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2월3일 예정대로 치러질 상황에서 대형학원이 사실상 셧다운 된 것을 두고 고3ㆍ재수생의 한숨이 짙어졌다. 최근 진행된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해 오는 28일까지 대학 수시모집에 접수해야 하는 데다가, 수능을 위한 마무리 학습까지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 입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평하게 모든 학원이 쉬는 것도 아니고 소수정예 학원은 운영되고 있는데 너무 불공평하다”거나 “수시 원서를 넣었는데 두 학교의 면접 일이 겹치고 거리도 멀다. 합격 가능성에 따라 추석 기간 동안 결정을 해야 하는데 막막하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학원가도 구술면접 1:1 컨설팅, 온라인 추석특강 등을 열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각에선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의 A 대형입시학원 관계자는 “현재 재수생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부분은 수능 시험 자체에 대한 것보다 입시 상담에 대한 것”이라며 “등교가 재개된 고3은 추석 전후로 학교에서 선생님과 상담하며 대학 원서를 어떻게 넣을지 방향을 잡을 수 있지만 재수생들은 아니다. 우리 학원은 온라인 입시 특강 시간을 확대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전국에 입시학원을 두고 있는 B 학원 역시 “대형학원 집합금지 조치가 연장돼 수능을 보이콧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학교와 PC방 등이 문을 열고 있는데 수능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왜 대형학원에게만 이러는지 가혹하단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교육당국은 대형학원에 대한 집합금지 연장 여부는 방역당국의 역할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집합금지 연장과 관련한 것은 중대본이 결정하는 것이며 교육부는 그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이런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으며 확진자 발생 시 입원ㆍ치료비 및 방역비에 대한 구상권이 청구된다.

이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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