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기금, 제주항공 신청하면 검토하겠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발 이후 매각 문제가 우려된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장은 연임(9월 11일) 이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첫 기자간담회에서 “통매각도 힘들겠지만, 분리매각도 쉽지 않아 걱정이다”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통매각이든 분리매각이든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산이 제기할 것으로 보이는 계약금 반환 소송에 대해 “지금까지 현산의 법적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라면서 “싸움 없이 잘 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저비용항공사(LCC) 지원에 대해서는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에어부산은 (매각 문제가 있어) 향후 검토하고 제주항공은 신청하면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인수가 불발된 이스타항공에 관해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라 직접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쌍용자동차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쌍용차) 인수를 제안한 사실은 전해 들었지만, 구체적인 사실은 (채권단인) 저희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면서 “긴밀하게 협상한다는 내용까지만 보고받았다”라고 전했다.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는 쌍용차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3천억원 투자 제안을 하고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와 협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원칙에 의해 대주주가 책임 있게 행동하고, 이해당사자도 고통을 나눠야 하지만, 본질적인 것은 사업 지속 가능성이다”라면서 “(언론보도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우리도 중요하게 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연합(EU)의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서는 “올해 연말까지 마무리 지어주겠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면서 “내년 상반기 중 거래가 마무리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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