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개항 이후 첫 해외채권 발행

코로나19 여파로 2024년까지 10조원 빚낸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재정 악화 해결을 위해 사상 첫 해외채권을 발행한다. 공항공사는 이를 포함해 오는 2024년까지 총 10조원 규모의 빚을 낸다.

4일 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곧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해외 금융시장에 공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현재 공항공사는 지속가능채권(EDG채권) 방식으로 5년 만기 3억달러(한화 3천500억원) 수준의 해외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이번 공항공사의 해외채권 발행 추진은 지난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최초의 일이다. 공항공사는 해외채권 발행을 통해 코로나19 등에 따른 재정악화를 상쇄하고 국내채권 대비 1년당 9억~12억원의 이자비용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항공수요 감소와 임대료 감면 정책 등에 필요한 중·장기적 재원 확보 역시 시급하다고 판단 중이다.

이미 공항공사는 올해만 국내 금융시장을 통해 1조7천억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하는 등 정부의 지원없이 자체적으로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공사채로 확보한 재원은 총 4조8천억원 규모의 4단계 건설사업(T2 확장 및 4활주로 신설 등)에 70% 이상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인천공항 상업시설 및 지상조업 시설의 임대료 인하·감면 등을 위해 쓰고 있다. 당장 공항공사가 예상하는 올해 인천공항 순손실은 4천288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8천660억원에서 1조2천948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공항공사는 이번 해외채권 발행과 함께 내년 1조9천400억원, 2022년 1조3천500억원, 2022년 1조400억원, 2023년 3조7천100억원, 2024년 2조200억원 등 4년에 걸쳐 10조원 이상의 공사채를 추가 발행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 또한 내년 728억원, 2022년 773억원, 2023년 1천23억원, 2024년 926억원, 2025년 2천22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공항공사는 앞으로 해외채권 발행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국제신용등급을 취득하는 등의 준비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앞서 공항공사는 올해 상반기 공항공사는 재무리스크관리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 관련 시나리오별 재무영향 등을 검토했다. 위원회는 공항공사의 차입원 다각화, 환리스크 헤지(Hedge), 이자 비용 절감 등을 위해 해외채권 발행 및 해외 신용평가 등급 취득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공항공사의 재정악화가 심화할 것을 예상해 해외채권 발행을 검토해 왔다”며 “곧 기재부 등과 협의를 통해 해외채권 발행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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