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고색뉴지엄서 공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음에도 공연 개최가 여의치 않은 지금 비대면 가야금 연주회가 열려 전통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박이슬 가야금연주자는 가야금 프로젝트 현대음악시리즈 <Close & Close>를 오는 8일 수원 고색뉴지엄에서 공개한다.
이날 오후 4시부터 무관중 유튜브 생중계 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수원문화재단의 <2020 형형색색문화예술 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예술가의 창작활동과 관객의 문화향유 기회가 멈췄지만 더욱 가깝고 밀접하게 소통하고자 열렸다. 공연 제목인 Close는 ‘닫힌’이라는 뜻 외에도 ‘가까운’ 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어 현재 예술가와 관객이 처한 상황과 일맥상통하다는 평이다.
공연은 박 연주자 외에도 윤보람 첼리스트, 송문수(타악)ㆍ김한길(피리)ㆍ김동국(대금)ㆍ유선경(해금) 연주자가 함께한다. 이들은 현대음악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이건용 작곡가의 <여름정원에서>를 시작으로 총 5곡을 선보인다.
<여름정원에서>는 지난 2011년에 완성된 11분 분량 곡으로 당시 이 작곡가가 겪은 두 차례 여름철 체험을 영감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그는 2010년 여름과 가을에 걸쳐 파리에서 느낀 햇빛, 2011년 여름 담양 명옥헌에서 느낀 더위와 녹음, 바람부는 정자, 물소리 등을 소재 삼아 <여름정원에서>를 완성했다. 여름 예찬에 보들레르의 시, 조선조 문인 정두경의 시조도 곡 중간에 배치돼 듣고 느낄거리 모두를 더했다.
이어 이명선 작곡가의 <율[YUL]>과 김대성 작곡가의 <가야금과 첼로를 위한 ‘반서름’>은 물론 백병동 작곡가의 <운악(韻樂)>, 정일련 작곡가의 <Melted Song>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박 연주자는 “이번 무대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관객의 마음을 위로함과 동시에 예술가로서의 고민과 열정을 담아내겠다”라며 “앞으로도 가야금을 통해 창작의 행복을 전달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 연주자는 아트컴퍼니달문 대표로서 지난 2017년 수원SK아트리움에서 가야금 프로젝트 <타(打)>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013년 독일 베를린에서의 첫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이듬해 제2회 독일한국음악제 폐막식 초청 공연과 독주회 등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젊은 전통연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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