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49조원 넘어설 전망
평가·협의·절세 등 상담 후 자산운용 전략 제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남양주 왕숙신도시, 고양 창릉 등 수도권 내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30조원이 넘는 ‘역대급’ 토지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이 치열한 고객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5일 시중은행 등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3기 신도시 등과 연관된 토지보상과 관련해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반을 꾸리고, 토지보상 고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지급 대상자를 대상으로 보상 전 과정과 이후 투자 방안까지 조언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이유는 내년까지 3기 신도시 등 공공주택지구의 토지보상금만 30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3기 신도시는 이번 정부에서 계획된 대규모 택지지구로, 남양주 왕숙·하남 교산·고양 창릉·부천 대장·인천 계양신도시 등 5곳이다.
이 외 도시개발사업지구 8조1천억원, 광명·시흥·용인 등 산업단지 5조8천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 2조원, 사회간접자본(SOC) 1조5천억원, 경제자유구역 7천억원 등을 합하면 전국적으로 49조2천억원의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들은 대상자들이 토지보상을 원만하게 받도록 지원하면서 자금을 유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지난달 15일부터 토지보상지원반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9명으로 구성된 3기 신도시 토지보상 관련 전담조직을 갖추고 세무·부동산·금융 전문직원이 맞춤형 상담을 1대1로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토지보상 대상 고객들에게 자산관리 상담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조직 ‘토지보상 서포터즈’를 지난달 21일 구성했다. 이들은 토지 적정 가치평가 및 대체투자 부동산 매입 전략, 양도소득세 절세 전략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달 25일 ‘하나 토지보상 드림팀’을 구성했다. 토지보상 업무에 특화된 세무사, 감정평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를 영입해 총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 인력을 확보했다. 이들은 토지보상과 관련해 부동산, 세무, 법률, 자산 운용까지 ‘원스톱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자산관리 업무를 하는 PWM 센터를 통해 ‘신한은행 전문가와 함께 하는 토지보상 우대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5억원 이상의 토지보상금을 3개월 이상 예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양도소득세 신고를 대행해 줄 방침이다. 특히 세무·법률·토지감정 상담과 함께 토지보상 전문 세무사의 맞춤 상담과 상속세·증여세 등을 고려한 종합절세 상담도 진행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 국민은행은 지점에서 토지보상 상담을 요청하면 은행의 WM투자자문부와 KB금융그룹 WM스타자문단 전문가들이 집단 상담을 지원키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도내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토지보상 상담 이후 자산운용 및 투자로 자연스럽게 컨설팅이 이어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민현배·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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