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항·항만, 추석 연휴 코로나19 이용객 급감

올해 추석 연휴기간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이용객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데다, 정부가 대규모 이동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추석 연휴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한 탓이다.

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6일간 인천공항의 여객실적은 총 3만5천명으로 1일 평균 5천877명인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9월 11~15일)에 89만7천308명(1일 평균 17만9천462명) 보다 무려 96%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여객실적 급감은 해마다 추석 연휴 기간 가족단위의 해외 여행객이 몰리다, 올해는 전 세계에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8월까지 인천공항 여객 수는 4천818만1천344명에 달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1천122만8천589명으로 76%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이미 축소 운영 중이던 인천공항 내 면세점 등 상업시설 일부는 이번 명절연휴 문을 닫기도 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설 연휴 이후부터 이번 추석 연휴까지 여객 감소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번 추석 연휴에 인천 섬지역을 오가는 인천항여객터미널도 이용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 인천 여객선 이용객은 5만451명으로 지난해 6만6천983명과 비교해 15% 감소했다. 연평도 노선이 52%, 백령도 노선 49%, 덕적·이작도 노선이 30% 감소했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추석 연휴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한데다, 이에 발맞춰 인천시·옹진군이 매년 해오던 귀성객의 뱃삯 지원까지 끊었기 때문이다. 앞서 시와 군은 지난 8월부터 4억원의 예산으로 ‘명절 귀성객 여객운임 지원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난달 정부와 인천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사업을 중단했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강화 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번 추석 연휴에 지원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승훈·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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