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에서 부모가 방치한 사이 벌어진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의식을 찾았다.
5일 구에 따르면 중태에 빠진 A군(10)과 B군(8)은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의식을 찾고 일반 병실로 이동했다.
구 관계자는 “형제의 가족과 통화한 결과, A군은 의식을 많이 회복해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며, 화재 당시 연기를 많이 흡입한 B군은 고갯짓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달 14일 오전 11시10분께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보호자 없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사고를 당했다. A군 형제의 어머니는 사고 전날부터 지인을 만나기 위해 집을 비웠고, 이전에도 A군을 때리는 등 아이들을 방치하고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형제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 각지에서는 이들의 치료비를 위한 성금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인천시교육청 직원들이 성금 1천64만원을 전달했고, 현재까지 기부금은 총 1억8천여만원이 모인 상태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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