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건강한 인성 키워요”
코로나19 비대면 언택트(Untact) 시대에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 가운데 오산 대호중학교(교장 조도순)가 교육공동체가 함께 하는 ‘효 실천 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많은 것을 무겁게 짊어지고 있는 학교가 학습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이라는 학생 성장의 핵심 활동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 학교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대호중학교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효 실천의 날’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학생들은 효 실천의 날에 정해진 효 실천 행동을 하고 해당 내용과 느낀 점, 부모님이 자녀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효 실천 소감문에 작성한다. 또한 꾸준하게 작성되는 효 실천 노트는 대회를 통해 효 실천 우수 학생으로 선정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권은경 교육과정부장은 “효 실천의 날은 실천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능동적인 효 의식을 함양하고 꾸준한 효행의 습관화를 통해 효심 향상과 가족 간 화합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대호중학교 학생들의 ‘효 실천 행동’ 목록은 다음과 같다. △효도 쿠폰 만들어 드리기(안마 쿠폰, 설거지 쿠폰 등) △부모님께 감사 표현 5회 이상 하기(포옹, 예쁘게 말하기, 문자 보내기 등) △부모님 발 씻겨 드리기 △내 방 정리하기(이불 개기, 책상 및 책꽂이 정리 등) △부모님께 직접 만든 요리 대접하기 등 그야말로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행동이지만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것들이다.
2학년 권은채 학생은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집에만 있다 보니 부모님과도 부딪칠 일들이 있었는데 학교에서 진행하는 ‘효 실천 활동’을 통해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보여 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며 “중2병을 날릴 좋은 활동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리겸 학생의 어머니는 “평소 말 수도 없고 무뚝뚝한 아들이 ‘효 실천 활동’의 일환으로 꼬옥 안아주면서 ‘어머니, 감사합니다!’를 해주었을 때 처음엔 너무 깜짝 놀랐는데 제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더니 매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작은 실천이 우리 집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었다”고 전했다.
또한 대호중학교는 ‘다문화 이해 활동’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개최한 ‘다문화 이해 대회’를 통해 다문화 아이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사일정에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만큼은 등교 수업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해 학생들의 기량을 한껏 뽐낸 멋진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었다. 또 대학생과의 일대일 매칭을 통해 일정 기간, 학습, 진로, 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받는 ‘다문화 학생 멘토링’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배이슬 담당교사는 “다문화 활동을 통해 문화 편견을 해소하고 다양한 존중 의식을 심어줄 수 있어 보람됐다”며 “앞으로 일반 학생과 다문화 학생들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하는 활동을 좀 더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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