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잣 생산이 급감한 가운데 그 원인이 외래 곤충 ‘소나무허리노린재’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는 가평군의 요청으로 잣 생산 감소 원인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래 침입 해충인 ‘소나무허리노린재’로 인한 피해였음이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산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도내 잣 생산액은 44억원으로 2017년 250억원보다 82%나 대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온도나 강수량 등의 기후문제가 제기됐으나 과학적으로 구체적인 원인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산림환경연구소는 지난해 하반기 가평군의 원인 규명 요청에 따라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상면 행현리에서 월동 중인 소나무허리노린재 성충을 발견했다. 7월에는 화악산 도유림 내 잣나무 꼭대기에서 구과를 흡즙하는 소나무허리노린재 무리가 포착됐다.
소나무허리노린재는 북미 원산의 허리노린재과 곤충으로, 보통 소나무·잣나무 송이에 주둥이를 찔러 넣고 수액을 빨아 먹어 종자 형성을 불량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2010년 경남 창원에 처음 확인됐고 지난해 인천과 의왕·군포 등지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도내 최대 잣 생산지인 가평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산림환경연구소는 소나무허리노린재 방제약제 선정을 위한 항공방제용 농약 직권등록 시험을 긴급 추진한다. 또 이달 중 피해상황 파악 및 대책 논의를 위한 학술토론회를 개최하고 소나무허리노린재의 생태특성과 방제 방법 개발에 필요한 연구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김창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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