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재정 악화로 직장운동부 구조조정 ‘칼바람’

15개 종목 중 13개 종목 20명 정리…女배구ㆍ아이스하키는 현원 유지

수원시 선수촌. 경기일보DB

기초 자치단체로는 전국 최대 규모로 직장운동부를 운영하는 수원시가 내년도 긴축 재정에 따라 각 팀별 구조조정에 나섰다.

수원시와 시체육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된 시 재정 상황과 내년도 체육회 예산 감축과 맞물려 직장운동부 선수 정원을 축소시키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시는 검도, 레슬링, 배구, 배드민턴 등 15개 종목에 지도자와 선수 포함, 147명 규모의 직장운동부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시는 긴축 예산에 따라 내년 정원을 129명으로 축소키로 결정, 20명을 구조조정하고 전략 육성 선수 2명을 영입할 계획이다.

직장운동부의 인원 감축은 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올해 128억원이던 직장운동부 예산을 내년에는 20억원 가량 줄어든 100억원대로 삭감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체육회는 각 종목과 협의해 20명을 내보내기로 했다. 이들 가운데는 정년 퇴임하는 감독 2명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검도는 감독의 퇴임에 따라 충원 없이 코치 체제로 유지되고, 선수 1명을 줄이기로 해 지도자 1명, 선수 7명으로 다음 시즌을 맞이한다. 씨름도 감독의 퇴임에 따라 지도자 1명, 선수 8명으로 운영된다.

이 밖에 다른 종목들은 체조 3명, 레슬링ㆍ태권도ㆍ역도ㆍ조정이 각 2명, 배드민턴ㆍ복싱ㆍ소프트테니스ㆍ유도ㆍ탁구ㆍ테니스는 각 선수 1명씩을 구조조정 하기로 했다. 대신 체조와 역도는 각 1명의 여자 선수를 충원키로 해 이들 종목은 실질적으로 각 2명, 1명의 정원을 줄이게 된다.

반면 단체종목인 여자 아이스하키와 배구는 종목 특성 상 최소 인력 유지 차원에서 구조조정 없이 팀을 유지키로 했다.

이와 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도 있고, 시 재정도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직장운동부 규모는 광역단체 버금갈 정도로 크기 때문에 예산 절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그동안 많았다. 이에 검토를 거친 뒤 시체육회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이 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체육계는 수원시의 직장운동부 규모 축소가 다른 지자체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직장운동부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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