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문화재단 출범 지연… 문화예술행사 중단

과천시의회가 과천문화재단 관련 예산을 삭감, 출범이 늦어지면서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과천시는 지난 5월 과천문화재단 법인설립허가와 등기절차 등을 마무리하고 연내 과천문화재단을 출범시키기 위해 지난달 인건비와 문화사업비, 공연전시비 등 5억9천만원의 추경예산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시의회가 신규 직원 채용문제 등을 이유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과천도시공사 문화사업부가 추진해 온 문화행사는 최근 관련 예산이 문화재단으로 귀속됐는데도 시의회 승인을 받지 못해 운영이 중단된데다, 문화사업부 일부 직원이 문화재단으로 자리를 옮기지 못해 조직개편도 보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이달 채용 예정인 신규 직원 12명에 대해서도 급여를 지급하지 못해 직원을 뽑아놓고도 채용통보조차 못 하고 있다.

더욱이 문화재단은 과천축제 등 각종 축제를 주관하고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각종 문화예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50억원 규모의 기부금과 후원금을 받는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하는데, 직원들이 채용되지 않아 내년 문화예술사업에 대한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오는 19~22일 열리는 제254회 임시회에 추경예산안을 제출하지 않기로 해 최소 2개월 정도는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특히 시의회 야권 의원들은 문화재단 관련 예산 의결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당분간 문화예술 관련 행사 추진은 어려울 전망이다.

과천예총 관계자는 “문화예술사업은 지역 주민의 문화생활에 직결되기 때문에 정치싸움으로 파행돼서는 안 된다. 시의회는 지엽적인 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지역 주민의 문화욕구 등을 고려, 예산안을 승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문화재단 관련 예산이 의결되지 않으면 올해 문화예술 행사 운영은 물론 내년 문화예술행사도 기획할 수 없어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게 된다. 다음달 초 4차 추경에 문화재단 관련 예산을 편성, 시의회 승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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