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피격 공무원' 형 이래진씨, 어업지도선 동료 9명 진술 정보공개 청구

북한에서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14일 오후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보공개청구 신청서와 항의문을 보여주고 있다. 김보람기자
북한에서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14일 오후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보공개청구 신청서와 항의문을 보여주고 있다. 김보람기자

북한에서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55)가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탔던 동료 9명의 진술 조서를 보여달라며 해양경찰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이씨는 14일 오후 인천 연수구 해경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경은 동생과 같이 있던 동료들한테 월북 가능성이 없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조사하고는 왜 월북으로 단정해 발표했느냐”며 “무궁화 10호 선원들의 진술을 공개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씨는 “나름대로 동생의 죽음을 재구성해봤다”며 “동생이 체포돼 끌려다닌 시간에 이미 익사했거나 심정지 상태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경이) 연평도 주변 조류를 그렇게 잘 파악한다면서 왜 아직도 동생을 못 찾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무능한 수사당국의 갈팡질팡으로 인해 국민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며 “억울한 동생의 죽음에 명예는 땅에 떨어졌고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이씨의 변호인은 “만약 (해경의)진술 조사가 공개되면 월북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월북이라고 발표했는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씨는 피격 공무원의 아들이 보낸 편지에 문재인 대통령이 쓴 답신 전문도 공개했다. 이씨는 “대통령께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며 “해경은 모든 과정을 숨김없이 대통령과 유가족, 국민에게 말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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