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하 감독 “잔류 확정짓고 홀가분하게 잔여 시즌 마무리할 터”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이번 주말 K리그1(1부리그) 잔류 확정을 위한 부산 원정길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축소된 2020시즌이 단 3라운드만 남겨놓은 가운데 8위 수원(승점 27)은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 최근 3연승을 거두는 등 분위기 반등에 성공해 강등권 위기에서 한발 비켜섰다.
남은 3경기 가운데 1승만 추가하면 강등 직행을 면하게 되는 수원은 오는 18일 오후 2시 부산 구덕운동장서 10위 부산 아이파크(승점24)와 만난다. ‘전통의 명가’ 수원으로서는 강등권 탈출을 걱정해야 하는 현 상황이 익숙하지 않지만 마지막 자존심(1부리그 잔류) 만은 지키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설 부산 역시 올 시즌 우여곡절 끝에 5년 만에 올라온 K리그1에서 다시 K리그2로 추락하는 수모는 격지 않겠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수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분위기는 수원이 부산보다 낫다. 수원은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로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12일간의 대표팀 평가전 휴식기로 체력을 비축하며 ‘레전드’ 박건하 감독 체제하에서 팀을 정비할 기회를 가졌다.
여기에 지난 시즌 득점왕 아담 타가트가 지난달 26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살아난데다, 한결 다양해진 득점루트에 조커로 활용될 ‘캡틴’ 염기훈 의 골 배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성적 부진으로 인해 시즌 종반 감독이 자진 사임하는 등 홍역을 겪은 부산은 지난 23라운드에서 3연패 사슬을 끊고 탈꼴찌에 성공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부산으로서는 잔여 3경기 결과, 특히 이날 수원전을 승리할 경우 강등권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훨씬 높아져 사생결단의 각오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수원 사령탑인 박건하 감독(49)과 부산의 이기형 감독대행(47)은 수원 창단 멤버로 한솥밥을 먹었던 선ㆍ후배 사이여서 관심을 모은다. 양 팀은 올 시즌 두 차례 맞붙어 1승1무로 수원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팀이 강등될 위기에서 맡아 정신없이 5경기를 치렀다. 다행히 선수들이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되찾았고, 10여일간 리그가 중단돼 한숨을 돌릴 시간을 가졌다”라며 “이번 부산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잔류를 확정짓고, 보다 편안하게 잔여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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