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가게 망해"
코로나19 여파로 가게 문을 닫은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30대 가장이 경찰에 구조됐다.
17일 수원남부경찰서 권선파출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0분께 수원시 권선구의 한 15층 아파트에서 “옥상에 사람이 앉아있다”는 내용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곧바로 출동한 권선파출소 황인규 팀장 등 3명은 15층 난간에 걸터앉아 있는 A씨(38)를 발견, 옥상으로 올라가 조심스레 말을 붙였다.
황 팀장은 “섣불리 다가갔다간 자극하는 꼴이 될 수 있어 소방관들이 1층에 매트 설치를 마치는 걸 확인한 뒤 다가가 ‘진정하시라’고 말을 붙였다”며 “이러지 말고 내려가 술 한잔하며 허심탄회하게 풀어보자고 말을 건네니 아래만 내려다보던 A씨가 이쪽을 바라봤다”고 설명했다.
황 팀장이 말을 붙이는 사이 함께 출동한 임성권 경위와 이정하 순경은 반대편으로 돌아가 A씨에게 살며시 접근했다.
이어 A씨가 황 팀장을 쳐다보는 사이 뒤에서 허리를 감싸 안고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3명의 아이를 둔 가장으로, 운영 중인 가게가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영업 중단이 되면서 폐업 이후 생활고를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밤새 술을 마신 뒤 예전에 살았던 건물을 찾아가 옥상에 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파출소에서 안정시킨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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