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쓰고 버리는 아이템이 아니다”
“우리는 쓰고 버리는 아이템이 아니다.”
카카오와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판교 IT업계 노조가 소속된 민주노총이 IT업계에 종사하는 노동자에 대한 첫 대규모 실태조사에 나섰다. 이번 조사는 노조 간 연합으로 진행되는 첫 실태조사로, 노조원을 비롯한 비노조원까지 범위를 넓혀 진행된다.
민주노총은 19일 오전 11시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테크노밸리가 첨단산업의 심장으로 불리지만, 정작 노동자들은 사업성패에 따라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으로 인한 고용불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IT산업 전반의 노동조건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T업계 노조와 함께 공동 논의의 장을 구성하고, 노동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실태조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다음 달 7일까지 온라인 설문으로 이뤄지며 포괄 임금제, 코로나19 이후 노동실태 등을 파악한다. 또 카카오와 네이버, 넥슨 등이 소속된 민노 화학섬유식품노조 IT위원회가 실태조사에 동참한다. 노조는 다음 달 말에 나오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외부기관과 함께 해결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 차상준 지회장은 “판교IT 노동자 대부분은 20~30대 청년층이며, 장시간 노동과 권고사직 등으로 권리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IT 전반에 걸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IT업계 노조가 가입돼 있는 민노 화섬식품노조는 총 3만2천여명의 노조원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5천여명이 IT계열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IT기업 중 300인 이상 사업장은 0.4%에 불과하고 전체의 95.6%가 50인 미만 사업장, 55.8%가 5인 미만 사업장이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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