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부품 몰라서, 혜택 못 받는 차주 많아

절반 이상 소비자, 특약 알았다면 새 부품으로 수리 안 했을 것

자동차 수리시 친환경부품의 사용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최근 자동차 수리를 받은 소비자에게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은 친환경 부품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21일 밝혔다.

자동차 친환경부품은 자원 재생·재활용 과정을 거친 부품 등으로 재제조부품·중고부품·재생부품으로 분류된다. 보험사는 약관에 명시한 친환경 부품으로 수리한 경우 새 부품 수리비에 해당하는 금액 중 일부를 소비자에게 지급한다. 하지만 인식 부족으로 이들 부품을 소비자가 선택하는 비율이 낮았다.

친환경부품 중 중고부품은 52%, 재생부품은 50%, 재제조부품은 26%만 ‘어느 정도’ 또는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자동차 수리시 93%가 새 부품으로 교체했고, 친환경 부품 이용률은 재생부품 14%, 중고부품 10%, 재제조부품 2%로 매우 낮았다.

자차 손해 보험에 가입한 소비자는 88%였으나, 이 중 친환경 부품 특별 약관 제도를 아는 소비자는 18%에 불과했다. 특약 제도를 모른다고 응답한 소비자의 59%는 미리 알았다면 친환경 부품으로 수리받았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자동차 부품 교체시 정비업자는 새 부품·중고부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알려야 한다. 하지만, 조사 결과, 63%가 정비 사업자에게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응답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설명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자에게 새 부품과 친환경부품 중 무엇을 선호하는지 질문한 결과, 96.7%가 친환경부품보다 새 부품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차주가 새 부품을 원해서’가 9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환경 부품의 안전성이나 품질을 신뢰하지 못해서’ 35%, ‘새 부품보다 수명이 짧을 것 같아서’ 33% 등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관계 부처에 고지 의무 교육과 관리 감독 강화를 요청했고, 관련 협회에는 부품 유형별 통합 정보제공 시스템 구축 등을 권고할 예정이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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